• [김재은 대표] 똔레샵에서 고마움을 배우다
  • 15.01.06 15:19:25
  • 추천 : 0
  • 조회: 6642


동양에서 가장 큰 호수인 캄보디아 똔레샵, 그곳에 수상가옥이 즐비하다. 레스토랑도 있고 학교도 있다. 물론 모두가 수상건축물이다. 황토색 호수 위를 따라 가다 보면 수상마을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육지에서 사는 게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고 뭔가 불편할 것 같은 불안한 삶들이 이어지니 측은지심이 저절로 발동한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웬걸, 그들의 모습은 평온하고 구김살이 없다. 한마디로 삶에 불만이 없는 표정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그렇다. 오히려 삶에 찌든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수상무대위의 사람들이 아니라 배를 타고 있는 관객들이다. 바로 나같은 사람들. 순간 작은 혼란스러움과 부끄러움이 스친다. 똔레샵뿐만이 아니다. 길거리나 시장, 음식점 등에서 만난 캄보디아 씨엠립의 사람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냥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만족하며 묵묵하게 삶을 살아가는 듯 하다. 얼마 전 가족들과 바람처럼 함께 다녀온 캄보디아 쉼표여행의 짧은 소희이다. 왜 그럴까? 숫자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 안팎의 아시아 최빈국중의 하나인 그들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모습을 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물론 삶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삶의 기저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소소한 삶의 철학이 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 세상이나 환경을 분석하거나 요리조리 판단하며 머리를 굴리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이 이렇게 숨쉬며 살고 있음에 고마워하며 만족해 한다. 문제의식, 비판이나 비난은 설 자리가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이러한 삶의 자세가 숫자로 표현되는 현재의 생활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내 삶의 자리로 돌아온다.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삶의 만족감이 높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거나 누리고 있는 것과 삶의 만족감은 그다지 관련도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지족(知足), 즉 만족함을 아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아니던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만족하는 삶에서 나오는 최고의 결과물이 바로 고마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고마워하며 살아야 한다고 머리로는 수없이 되뇌었지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 바로 내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고마움이었던 것이다. 비판이나 비난에 익숙해지다 보니 고마움이 내 삶에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었구나 하는 생각에 다다르니 아득해진다. 비판이나 비난은 진정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내 삶의 불만이 낳은 감정의 폐기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 삶이 고마운 마음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적어도 일상의 삶 속에 고마움이 설 자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음은 분명하다. 날이 갈수록 내 마음처럼 잘 안되는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그럴수록 고마운 마음과 고마워하는 행동으로 자신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야 하지 않을까. 새해아침이다. 그 누구할 것 없이 새해엔 ‘고마움’으로 무장하고 세상의 들판에 나서면 좋겠다. 그러면 고마움이 가득한 세상이 될테니까.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  
박수진 (당시 16 세)
박수진 (당시 16 세)
* 성 별: 여
* 신 장: 157cm
* 두 발: 단발형
* 상 의: -
* 하 의: -
* 신 발: -
* 신체특징: 인중과 왼쪽 무릎에 흉터 있음. 글씨만 오른손으로 쓰고, 일상생활은 왼손으로 생활함. 하교길에 실종되었음. http://sujin.sunmoon.ac.kr 참조
* 발생일자: 2004년 10월 9일
* 발생장소: 충남 천안시 성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