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은 대표] 지금은 소녀시대
  • 14.11.11 13: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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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한 해가 벌써 가을을 넘어 서쪽 하늘 석양이 되어 기울고 있다. 아무리 힘을 주어 버티려 해도 가는 세월을 어찌 하기는 참 어렵다. 희끗희끗해지는 머리카락과 늘어가는 주름살이 가을 단풍처럼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들이 아무리 인생의 훈장같은 것이라지만 마음 한편에 다가오는 삶의 무상함은 작지 않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갈 것이고, 종착역을 향하는 인생열차는 기적소리도 없이 속도를 더할 것이다. 
얼마 전 대학 친구를 만났다. 차 안에 아이돌 걸그룹 음반을 틀고, 고만고만해서 그룹 이름도 헛갈리고 생소한데 그 친구는 걸그룹 멤버들의 이름까지 다 꿰차고 있었다. 딸들하고 소통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란다. 그러면서 사실 딸들과의 관계를 떠나 이러한 작은 시도가 나름 삶에 활기를 주는 것 같아 재미있고 즐겁다고 했다. 
성의 상품화나 기획상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예쁜 소녀들이 활짝 웃으며 자신들의 끼를 펼쳐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소녀들의 시대인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그 누구도 결국 삶을 마감한다. 
그런데 이 흔한 예쁜 소녀들을 내버려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의 종착점에 이르러서야 소녀(걸,girl)들을 만난다고 한다. 좀 더 삶을 ‘즐길’, 내 생각이나 감정대로 하지 말고 좀 ‘참을걸’, 작은 것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걸’, 그리고 진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만난다는 그 것 한 번 ‘해볼걸’등. 끝없이 이어지는 소녀(걸)들을 인생 막바지에 조바심을 내며 만나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버킷 리스트를 준비하여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기꺼이 해 나가는, 인생 종착점에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소녀들’을 미리 만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아간다. 이런 저런 일로 쫓기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삶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젊은 시절의 꿈은 헛간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잠깐의 여유도 큰 마음을 내야 가능할 정도로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결국 그 ‘여유’를 누리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 아닐까. 
짧고도 긴 삶의 인생길에서 이젠 그 타성, 틀, 고정된 관념을 넘어서 다른 시도와 선택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한다. 멈칫거림이나 망설임보다는 ‘까짓것’ 하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해 보는 것이 내 삶 안의 행복을 깨우는 좋은 길이 될 것이다. 
먼 훗날 지구별을 떠날 때 ‘걸’들을 만나지 말고 지금 소녀들과 삶을 맘껏 즐기다 보면 한 세상 잘 살고 간다며 ‘웃으며 안녕’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지금부터 바로 그 소녀시대의 멋진 주인공이 되어보자. 작은 용기를 내는 사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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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당시 16 세)
박수진 (당시 16 세)
* 성 별: 여
* 신 장: 157cm
* 두 발: 단발형
* 상 의: -
* 하 의: -
* 신 발: -
* 신체특징: 인중과 왼쪽 무릎에 흉터 있음. 글씨만 오른손으로 쓰고, 일상생활은 왼손으로 생활함. 하교길에 실종되었음. http://sujin.sunmoon.ac.kr 참조
* 발생일자: 2004년 10월 9일
* 발생장소: 충남 천안시 성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