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어머니의 키스
  • 00.09.17 2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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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문제로 다시 온 나라가 시끄러워졌습니다. 과외를 금지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결정에 이의를 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런 일이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삶의 거리를 더욱 벌리는 것 아닌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지나친 자식사랑은 비뚤어진 사회문제로 나타나곤 합니다. 외국의 유명한 음대 교수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 한국의 학부모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금품공세를 벌여, 외국의 어느 음대 교수는 한국 학부모로부터 받은 값비싼 자개장을 신발장으로 쓰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됩니다. 결식 아동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나라에서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수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벤야민 웨스트’는 자기가 화가가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어린 여동생 셀리를 맡기고 외출을 했습니다. 동생과 같이 놀던 웨스트는 물감이 든 병을 발견하고 동생 셀리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이 집안은 온통 그림 물감 천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와 보니 집안이 엉망이었습니다. 옷이며 얼굴이며 방안이며, 온통 그림 물감 투성이였습니다. 그러나 웨스트의 어머니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가만 주변을 둘러보던 어머니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그림 하나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림을 보던 어머니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오, 이 그림 속의 사람이 셀리구나!”
그러면서 허리를 굽혀 웨스트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그후 웨스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어머니의 키스가 나를 화가로 만들어 주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의 자녀가 그림물감으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버럭 화부터 내지 않을까요? 엉망진창인 상태에서 자녀가 그린 그림을 눈여겨보고 그 그림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일은 생각만큼 쉬워 보이지를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벤야민 웨스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돈으로 무엇이든지 해결하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돈의 효과가 발휘되어 자녀가 잘된다고 하여도 그게 자녀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은은하고 깊이 있는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겨운 향수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말아 오히려 자녀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물감으로 엉망이 된 방에서 자녀에게 사랑의 키스를 하는 것,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런 사랑의 순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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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무엘(당시 3세)
최사무엘(당시 3세)
*성 별: 남
*상 의: 노랑색 스웨터
*하 의: 창바지
*신 발: 검정색 장화
*신체특징: 장애등급은 없으나 지능이 낮고 신체발달이 늦은 편임, 엄마 아빠 정도의 말만 할 수 있음
*발생일자: 2006년 1월 28일
*발생경위: 보호자가 화장실 간 사이 실종됨
*발생장소: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애경백화점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