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진정한 영웅들
  • 00.09.06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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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투수로 활약하는 박찬호 선수가 단 한 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14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시즌 14승 째를 거두더니 또 15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얼마 전 들었습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덩치 좋고 기운 센 쟁쟁한 타자를 세워놓고 때로는 헛 방망이질로, 때로는 그냥 구경만 하게 하면서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박찬호 선수를 보노라면 속이 다 시원해지곤 합니다.
잠시 주춤한 듯 싶지만 멋지게 삼진 쇼를 이어가는 김병현 선수의 마구 같은 투구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박세리, 김미현의 골프 우승 소식도 때마다 온 국민의 마음을 흐뭇하게합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승전보는 그들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생활의 활기를 전해주는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그들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박찬호와 박세리, 김미현을 꿈꿉니다. 누구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승리함으로 얻는 엄청난 수입은 이미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그들을 영웅으로 자리잡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디 청소년들 뿐이겠습니까, 그들의 승리로 대리 만족을 얻는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이미 그들은 이 시대가 낳은 모두의 영웅이겠지요.

예년에 비해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어느새 추석이 다가옵니다. 벌써 산소에 벌초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여기저기 기계로 풀을 깎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민족 대이동, 올 추석에도 변함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겠지요. 장시간 줄을 서 겨우 표를 구하기도 하고, 콩나물 시루 같은 인산인해를 뚫고 차에 타기도 하고, 주차장 같은 도로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 모두들 고향을 찾을 것입니다. 그래야 마음속이 뻥 뚫리니, 이것이 우리를 끌어당기는 고향의 힘일까요?

하지만 고향을 찾은 이들은 한편, 예기치 못한 모습에 쓸쓸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 멍석처럼 드러누운 들판 벼들의 모습을 먼저 보아야 할 것이고, 다 익어가던 과일이 맥없이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안스럽게, 불쌍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년 농사 지어봐야 크게 남는 것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조가 물려준 땅을 떠나지 않고 끝내 흙을 지키는 사람들, 고향 사람들의 삶을 어리석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 땅의 진정한 영웅은 바로 그들일지도 모릅니다. 무명함과 무모함으로 나라를 떠 받치고 있는 땅의 사람들, 영웅이 있다면 그들이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얄팍한 안스러움 한 줌 남기고 다녀가는 대신, 팔 걷어붙여 쓰러진 벼 함께 일으켜 세우며, 떨어진 과일을 함께 주우며, 이 땅을 지키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뜨거운 땀과 눈물로 확인하는 뜻깊은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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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당시 3 세)
김대현 (당시 3 세)
*성 별: 남
*신 장: 99cm
*두 발: 스포츠형
*상 의: 회색 티셔츠
*하 의: 흰색 반바지
*신 발: 곤색 스포츠 샌들
*신체특징: 앞이마 눈썹 쪽에 찢어진 상처 있음, 오른쪽 귀에 링귀고리 착용, 배에 검은 반점 있음
*발생일자: 2003년 9월 5일
*발생장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