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못생긴 그릇
  • 00.08.30 1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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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의 지혜를 담고 있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머리는 몹시 총명하지만 얼굴이 추하게 생긴 랍비(선생)가 어느날 로마 황제의 딸인 공주를 만났습니다. 공주는 랍비를 보자 “그렇게 총명한 지혜가 이렇게 못생긴 그릇에 들어 있군요.”라고 말했습니다. 랍비의 추한 얼굴을 못생긴 그릇에 빗대어 말한것이지요. 그러자 랍비는 “공주님, 이 왕궁 안에 술이 있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술이 어떤 병에 담겨 있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항아리에 담겨 있다고 대답하자 랍비는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로마의 왕궁 안엔 금이나 은으로 된 그릇도 많을 텐데 왜 그처럼 귀한 술을 보잘 것 없는 항아리에 담아 두나요?” 그 이야기를 들은 공주는 싸구려 항아리에 들어있던 술을 전부 은그릇과 금그릇에 옮겨 담도록 했습니다. 어느 날 술을 마시던 황제가 술맛이 변한 것을 알고 "누가 이런 그릇에다가 술을 담아 두었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
공주는 얼굴을 붉히며 사죄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공주는 화가 나서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랍비는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단지 공주님에게 몹시 귀중한 것도 때로는 값싼 그릇에 넣어두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겉모습이 누군가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겉모습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 된다든지 유일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갈수록 화려해지는 젊은이들의 머리카락 색깔을 보면 ‘참 개성이 강한 세대구나’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겉의 화려함으로 속의 허전함을 덮으려 하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물론 그런 변신을 꿈꾸기에는 용기가 부족한 구세대가 갖는 괜한 걱정일 수도 있겠지요.

좋은 술은 금이나 은그릇이 아니라 항아리에 담아둡니다. 그래야 좋은 맛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속이 알차다면 겉모습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아니 수수할수록, 허술할수록 더 아름다울 지도 모릅니다. 겉모습과 속내용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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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당시 5 세)
김은지 (당시 5 세)
* 성 별: 여
* 신 장: 120cm
* 두 발: 단발
* 상 의: 회색에 자주색 테두리 티셔츠
* 하 의: 자주색 긴바지
* 신 발: 흰색, 분홍색 운동화(햄토리 그림)
* 신체특징: 아랫배 부분과 오른쪽 다리에 화상 흉터
* 발생일자: 2002년 11월 12일
* 발생장소: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