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시인]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휴가
  • 07.07.19 0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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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설렘으로 가슴이 울렁거리고 배 멀미로 속이 울렁거리며 찾아 간 울릉도는 여전히 신비의 섬이다. 울릉도를 찾은 것은 몇 차례 된다. 15년 전 울릉도 개척 1세대로 당시 107세이던 우태인 할아버지를 취재하러 들렀고, 한 가구만 남아 ‘섬 속의 섬’ 죽도를 지키는 가족도 만났다.
성인봉 등반과 함께 나리분지의 투막집과 주민들의 토속적인 삶도 취재했다. 오징어 배를 타고 밤바다에 나가기도 했으며 파도에 발이 묶여 일주일 시간의 미아가 되기도 했다. 독도방문과 울릉도 생태체험을 위해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블루 빛 망망대해를 헤쳐 찾아간 독도는 거친 파도로 접안이 어려워 독도를 지척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울릉도는 섬 전체가 자연생태박물관이나 다름없다. 흑비둘기와 나비 등 62종의 조류가 바다와 원시림 사이로 날아다니고 울도하늘소 등 345종의 곤충류와 너도밤나무, 솔송 등 750여종의 식물이 자생한다. 원산지식물만도 무려 60여종에 이른다.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섬말나리 섬바디꽃 등 꽃 이름 앞에 ‘울릉’이나 ‘섬’자가 붙은 야생화는 대부분 울릉도 원산지식물이다.
울릉도의 성인봉원시림(천연기념물 제189호)은 오랫동안 빈 섬으로 남아 있었기에 비밀의 화원 같은 시원(始原)의 숲이다. 내륙지방의 천연림을 흔히 원시림이라고 부르지만, 정부기관과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원시림’이라 일컫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다. 나무와 식물을 소개하는 입 간판을 세워놓아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다.
섬백리향과 울릉국화 군락지(천연기념물 제52호)는 나리분지에서 신령수 방향으로 20분 정도 올라가 만났다. 향기가 100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은 옛날 뱃사람들이 꽃향기로 방향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향기가 짙다. 통구미의 향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제48호)는 바다를 낀 남양이란 작은 어촌마을 뒤 암벽에 군락을 이뤘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향나무의 자생력이 놀랍다. 향나무의 기본 종을 연구하는 자료로 보존가치가 크다고 한다.
생태탐사를 겸한 트레킹코스로 내수전 옛길(섬목~석포~내수전 7.5㎞)을 걸었다. 과거 천부 주민들이 도동으로 넘어가던 호젓한 길이다. 들머리부터 잘 생긴 소나무들이 각선미를 뽐낸다. 숲길은 완만하고 해묵은 부엽토 위에 낙엽이 쌓여 융단처럼 부드럽다. 더부살이 넝쿨식물이 쭉쭉 뻗은 해송을 칭칭 감아 오르고 숲 사이로 섬바디와 섬초롱이 해맑은 웃음으로 반긴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야생화의 꽃향기를 맡으며 대자연과 호흡한 생태체험은 세속에 찌든 마음을 상큼하게 씻어준다.
지루한 장마가 걷히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명품관광이니 럭셔리 휴가니 하며 해외여행을 유혹하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산과 바다와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올 여름은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휴가를 권한다. 다양한 문화와 생태체험, 녹색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챙기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땀의 소중함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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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당시 5 세)
김은지 (당시 5 세)
* 성 별: 여
* 신 장: 120cm
* 두 발: 단발
* 상 의: 회색에 자주색 테두리 티셔츠
* 하 의: 자주색 긴바지
* 신 발: 흰색, 분홍색 운동화(햄토리 그림)
* 신체특징: 아랫배 부분과 오른쪽 다리에 화상 흉터
* 발생일자: 2002년 11월 12일
* 발생장소: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