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시인] 심청의 효심이 그립다
  • 07.06.01 09:20:27
  • 추천 : 0
  • 조회: 2635
판소리 ‘심청가’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심을 소리로 그렸다. 심청이가 아버지와 헤어지는 대목에서 애간장을 끓이는 듯한 계면조의 중모리로 시작하다가 뱃머리가 인당수에 가까워지면서 자진모리로 이어진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순간 파도가 배를 삼킬 듯한 휘모리 가락으로 몰아쳐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백령도의 자연경관은 여전히 빼어나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 놓은 두무진의 기암괴석이나 파도에 깍여 콩알처럼 작아진 동글동글한 콩돌은 앙증맞게 아름답다. 그동안 새롭게 등장한 명소는 1999년 10월에 개관한 심청각이다. 옹진군이 젊은 세대들에게 효 사상을 고취시키고 갈수록 퇴색되는 효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건립했다. 실향민들이 북녘 땅을 바라보며 망향의 슬픔을 달래는 곳이다.
백령면 진촌리 해발 100m 북뫼 정수리에 세워놓은 심청각에서 황해도 장산곶까지는 불과 17㎞거리로 화창한 날이면 뚜렷하게 북녘 땅이 바라보인다. 장산곶 앞 바다는 중국으로 가는 길목이며 한류와 난류가 겹쳐 파도가 거센 곳으로 알려져 고대소설 ‘심청전’의 인당수와 조건이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령도 장촌마을은 뺑덕어미가 살던 마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심청이 연꽃으로 환생하여 흘러갔다는 전설이 서린 연봉바위도 있다. 뭍에서 보면 연꽃 봉우리처럼 생긴 바위가 두 개로 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연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연꽃이 떠 내려와 연꽃을 피웠다는 연화리에는 연꽃이 자생하는 연못이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1995년부터 옹진군과 한국민속학화가 공동으로 조사한 고증 결과다.
전통고전양식으로 지은 심청각에는 심청전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상물을 비롯하여 심청전과 관련된 판소리, 영화, 고서 등을 전시하여 효 사상의 산 교육장 구실을 한다. 2층에는 문화유적 터치스크린 등을 설치한 홍보관과 휴게시설이 있고, 망원경으로 인당수와 연봉바위, 장산곶을 볼 수 있다.
심청각 앞 광장의 심청동상은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애처롭게 고향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형상화해놓아 가슴이 짠하다. 동상을 기증한 가천문화재단은 백령길병원을 운영하면서 심청각 준공에 맞춰 ‘심청 효행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우리시대의 ‘심청’을 선정하여 상을 주고 있다. 전국 초중고 여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기관과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뽑으며 지금까지 배출된 현대판 ‘효녀 심청’은 45명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효를 실천한 수상자들의 사연은 연등처럼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귀감이다.
고령화시대 노인들은 자식들의 부양을 받기는커녕 은퇴 후에도 가족 부양에 허리가 휘는 실정이다. 노인학대가 늘고 부모 모시기를 꺼리는 세태에 목숨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심청의 효심을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는 효의 근본정신을 되살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하다.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  
박수진 (당시 16 세)
박수진 (당시 16 세)
* 성 별: 여
* 신 장: 157cm
* 두 발: 단발형
* 상 의: -
* 하 의: -
* 신 발: -
* 신체특징: 인중과 왼쪽 무릎에 흉터 있음. 글씨만 오른손으로 쓰고, 일상생활은 왼손으로 생활함. 하교길에 실종되었음. http://sujin.sunmoon.ac.kr 참조
* 발생일자: 2004년 10월 9일
* 발생장소: 충남 천안시 성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