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시인] 어린이날이 더 슬픈 아이들
  • 07.05.04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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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손자 보는 재미로 살지, 얼마나 이쁜지 몰라”
‘퇴기(퇴직기자)’들과 만나 안부를 물으면 손자 재롱에 푹 빠졌다고 자랑한다. “내 새끼들은 이쁜지 몰랐는 데 손자는 이뻐서 죽겠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60대가 된 그들이 자식을 기를 때는 살아가기에도 빠듯하여 자식 키우는 재미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드러내놓고 자식을 예뻐하기에도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절이다.
연초록 잎새 같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바라보면 온갖 시름은 눈 녹듯 사라지고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저절로 번진다. 걸음마와 말을 배우며 세상의 눈을 떠가는 아이들은 새싹과 다름없다. 새싹이 자라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듯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다.
내일은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인 어린이 날. 동심의 날개를 활짝 펼칠 신명나는 행사가 전국에서 푸짐하게 열린다. 국민의 고충을 덜어주고 해결해야 할 국민고충처리위원회까지 나서 ‘어린이나라 체험행사’를 펼친다고 하니 어린이들에게는 ‘우리들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소백산 산자락 산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린이날 선물은커녕 덤덤하게 보낸 기억밖엔 없다. 공휴일도 아닌 시절이라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통해 들은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 사랑과 어린이날 제정의 의미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요즘은 값비싼 선물에 나들이를 함께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어린이를 ‘상전’처럼 떠받드는 과잉보호가 오히려 문제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남 보다 잘 하는 것을 요구하다 보니 버릇이 없어지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지나친 자식 사랑은 독이 되어 오히려 무관심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새싹이 자라 견실한 나무가 되려면 모진 비바람과 자연의 재해를 극복해야 하듯이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들이 가는 기대에 들뜬 아이들이 있는 반면, 어린이날이 더 슬프고 외로운 아이들이 우리주변에는 너무 많다.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도 적지 않다. 결식아동은 어린이날과 일요일이 겹쳐 오히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모들이 일터로 나가 쓸쓸하게 집을 보는 아이들도 있다.
사회복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씩 교대로 소외된 아이들을 방문하고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고 있지만 바람직한 것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다. 자식에게 주변에 그런 친구가 없는지 확인하여 함께 나들이를 간다면 보람 있고 값진 어린이날이 될 것이다.
함께 가는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우리아이와 친구가 되어 내일 하루 함께 놀아 줄 수 없겠니”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 게 좋다. 김밥을 조금 더 준비하고 과일이나 음료수를 챙기면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의 더불어 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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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민(당시 4세)
유채민(당시 4세)
*성 별: 남
*상 의: 청색 티셔츠
*하 의: 흰색 반바지
*신체특징: 아토피성 피부로 피부 건조함
*발생일자: 2003년 8월 1일
*발생경위: 해수욕장 갔다가 없어짐
*발생장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