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시인] 우리 꽃 푸른 세상
  • 07.04.06 08: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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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은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살갑다. 그리움으로 흰 목을 길게 뽑고 있는 원추리꽃, 보랏빛 꽃 봉우리가 선비의 붓을 닮은 붓꽃, 젊어서나 늙어서나 허리 굽은 할미꽃, 동자승이 얼어죽은 자리에 붉은 넋으로 핀 동자꽃, 뿌리·줄기·잎이 모두 하얀 삼백초(三白草) 등은 산야에 지천으로 피던 야생화다.
우리 꽃은 이름 또한 다양하다. 난쟁이붓꽃, 홀아비꽃대, 미치광이풀 등 사람과 관련된 꽃들이 있는가하면, 범부채, 기린초, 제비꽃, 개미취 등 동물과 곤충이름이 들어간 꽃들도 많다. 우리 꽃은 화려한 서양 꽃에 비해 꽃잎이 앙증맞고 소박하며 향기가 은근하다.
토종 꽃과 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향의 밭 두렁 논두렁에 지천으로 피던 우리나라 들꽃이 사라진 자리에 달맞이꽃, 개망초 등 외래종이 점령해 버젓이 우리 꽃 행세를 하고 있다. 도심의 도로변이나 화단에도 메리골드나 팬지 같은 꽃들이 차지한지 오래다.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불리는 할미꽃은 설사와 이질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퍼지면서 뿌리 채 뽑아가 씨를 말리고 있다. 해변 모래언덕에 군락을 이루던 해당화도 당뇨에 효험이 있다며 뿌리 채 채취하여 멸종위기에 처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도 해당화가 많아 붙여졌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태안 신두리 모래언덕에 자생하면서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해 봄, 야생화 등 자생식물 육종기술을 개발하고 우리 꽃의 보급을 위해 젊음을 바쳐 온 종자 명장(明匠) 장형태씨를 지리산 자락 구례에서 만났다. 그는 자생식물 인공재배의 선구자로 농업분야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인(匠人) 칭호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약용, 산채, 옷감, 염료, 관상식물 등 대략 4500여종이라고 한다. 그가 자생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육종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5년전. 도로변이나 생태공원, 화단을 점령한 외래종을 우리 꽃으로 대체하면 시장이 무한대로 넓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종한 야생식물은 자연상태와 똑같은 환경조건을 만들어 줘야하고, 대량생산체계를 갖추는 것도 힘들었지만 우리 꽃을 보급하는 일은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자생식물은 우리 기후와 풍토에 알맞아 생태계의 교란 없이 안정적인 식생구조를 이루어 낸다”는 설득과, 당국에서도 특색 있는 조경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성화 봉송로 주변 도로에 원추리꽃 등 우리 꽃을 심게됐다고 한다. 그 후 광주비엔날레 행사장, 서울 여의도생태공원, 고양시 세계꽃박람회, 인천국제공항,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등에 우리 꽃을 보급하여 확산추세다.
우리가 우리 꽃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외국으로 흘러 들어가 품종개량을 한 뒤 다시 우리나라에 로열티를 받고 파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동강할미꽃, 광릉요강꽃 등 토종 꽃들의 이름이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지는 실정이다. 새 봄과 함께 정겹고 살가운 우리 꽃이 산야와 거리를 수놓는 푸른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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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선 (당시 5 세)
우정선 (당시 5 세)
* 성 별: 여
* 신 장: 125cm
* 두 발: 단발형
* 상 의: 흰색 계통 민소매 티셔츠
* 하 의: 흰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 바지
* 신 발: -
* 신체특징: 앞니 아랫니가 1개 빠졌음, 평발, 보조바퀴 달린 두발자전거 타고 있었음(노란 바구니 달렸음)
* 발생일자: 2004년 9월 19일
* 발생장소: 경기도 광주시 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