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은 대표] 마스크와 사회적 부적
  • 20.08.11 15: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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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뒤집어써서 원래는 얼굴을 가리는 도구가 마스크, 우리 식으로 말하면 가면이나 탈이다. 얼굴을 가려 ‘보이는 게 없으니’ 탈춤 등을 통해 양반을 풍자하거나 해학적 조롱에도 등장하여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회탈의 미소가 떠올라서인지도 모르지만. 그 마스크가 우리네 삶 전면으로 떡하니 등장했다. 가히 상상 밖이고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 답답한 도구가 내 몸의 일부가 되다니. 그렇지 않아도 답답한 세상인데 앞으로 어찌 살아갈까.

코로나 시대, 생존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것임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스크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얼굴을 가리기 때문일 것이다. 

마스크 시대의 전면적인 등장에 환호까지는 아니더라도 안도를 할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내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 입장에선 부끄러운 얼굴을 조금은 가릴 수 있으니 반겨 할지도 모르겠기에.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예방의 일등공신은 단연 마스크일 것이다. 우리는 물론 전 세계를 보면 마스크 착용 여부가 감염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첨단 정보화사회라는데 조금은 원시적인 마스크가 최고의 무엇으로 떠올랐으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아무튼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나 거리두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스크 착용이니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이미 일사불란한 행동으로 K-방역의 주역들인 우리 시민들에게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지만.

며칠 전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의 전선에서 간호사로 수고하는 지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스크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지인 왈 마스크가 사회적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이었다. 

마스크가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부의 온갖 질병 유발 항원들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있음이 분명하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순간 든든한 느낌이 밀려왔다. 마스크 착용으로 다른 질병의 환자가 많이 줄었다는 통계도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마스크는 사회적 부적이자 선물임에 틀림없다.

어떤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술적인 문양이나 글씨를 그린 종이인 부적의 역사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는 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쟁, 질병, 굶주림 등에 항시 노출되어 있었기에 이로 인한 죽음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고자 했던 고대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부적에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부적을 단순한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생존에 대한 간절함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부적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스크가 현대판 부적, 사회적 부적이라고 한다면 외부로부터 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부정적인 모든 것들이 걸러질 것이고, 혹여 나에게서 나갈지 모르는 부정적인 것도 걸러진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러니 더운 날씨에 마스크의 불편함과 답답함이 여간 큰 게 아니겠지만 이왕 쓰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 기꺼이 ‘나의 수호신’과 함께 하는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 아울러 꼭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나를 지켜주는 무엇인가를 하나 챙기며 살면 좋겠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여겼는데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 마스크 착용에 아직 적응이 잘되지 않지만 그래도 사회적 부적 하나 챙겼으니 남는 장사가 아닐까. 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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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빈 (당시 2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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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의: 분홍색 스웨터
* 하 의: 흰색 바지
* 신 발: 밤색 구두
* 신체특징: 왼쪽 손등에 화상자국, 보조개 있음
* 발생일자: 2003년 11월 22일
* 발생장소: 충남 공주시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