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스님]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은 법
  • 20.03.17 1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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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한산하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인사동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증이 발병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 단계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사람들의 마음조차 우울해진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고대에는 동ㆍ서양 모두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건 집에 남은 여인들이나 아이들조차 떼죽음을 당했다. 중세에는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인구의 ⅓이 죽기도 하였다. 물론 우리나라나 중국도 전염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런데 현대는 과학과 의학이 최고조로 발달해 적어도 인간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건만, 현대도 고대ㆍ중세와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근자의 상황으로 봐 인간의 나약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인류 역사가 그러하듯, 인간의 삶 또한 부침浮沈이 반복된다. 당나라 시인 우무릉于武陵은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고, 사람으로 살다 보면 이별의 슬픔이 많은 법[花發多風雨 人生足別離]이다.”라고 했다. 인간의 삶에 고통은 당연한 것이다. 근자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이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혹 자신만 부당하거나 억울하게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필자는 승려인데, 주변 사찰의 스님들도 여러모로 힘들다. 물론 필자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전염증과 같은 일에 주저앉아 한탄만 할 수 없다.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말이 있다.
살면서 ‘어떤 날이 좋은 날인가?’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좋으며, 즐거운 일이 있으면 즐거운 일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기는 것이다. 당나라 말기 선월 관휴(832∼912)의 12가지 가르침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진지하게 삶을 바라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세월은 흘러가도 그는 결코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대는 살면서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든 영광스러운 일이 생기든, 칭찬을 받든 비난을 받든 어떤 것에도 동요 받지 말라.
시간이 흐르면 영광과 수치, 고통과 즐거움도 세월이라는 강물에 흘러가게 되어 있다.”
삶은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나쁜 것들에 집착해서 마음을 저하시켜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좋았던 것보다 나쁜 것에 집중한다. 어쩌면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이 많은데, 늘 어두운 데만 마음을 둔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괴롭고 힘겨운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 개인 스스로나 국가 입장에서 미래의 역사를 개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인한 민족성을 갖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와 같은 전염증에 공포감을 버리고, 그냥 그 자체로 고난을 극복하는 날로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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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 성 별: 남
* 신 장: 90cm
* 두 발: 검정 스포츠형
* 상 의: 흰색 남방
* 하 의: 멜빵 청바지
*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