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스님] 세상 모든 일이든 이치든 절대적 선악이란 없다
  • 19.06.04 1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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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연못에 수많은 개구리들이 살고 있다. 개구리 가운데 대장이 말했다. 
“하늘은 우리 개구리를 위해 있고, 땅도 또한 우리에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주었다. 그리고 연못의 물, 허공의 공기도 모두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허공에 떠도는 날파리나 땅에 기어 다니는 수많은 벌레들이 모두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이런 말을 끝내자, 모인 개구리들이 하늘과 땅 등 자연에 감사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런데 이때, 숲속에서 뱀 한 마리가 슬그머니 기어와 개구리 한 마리를 꿀꺽 삼켜버렸다. 개구리들은 소리를 지르며, 쏜살같이 도망쳤다. 한참 만에 개구리들이 다시 모였고, 대장의 말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는데, 우리를 해하는 적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한 개구리가 다시 대장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설마 뱀도 개구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럼 당연히 뱀도 개구리를 위해 존재한다. 뱀이 없어 개구리가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개구리가 지나치게 번식해서 결국 우리가 살 공간이 없어지거든….” 
세상 모든 일이든 이치든 절대적 선악이란 없다. 한편 절대적 관념도 없고, 절대적인 이념도 없는 법이다. 한 나라의 법칙도 그 나라 입장에서는 좋을지 모르나 외국인에게는 부당한 경우가 있다. 역사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혁명이 성공하면 충신으로 남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역적으로 남는다. 그 예가 고려 말기 신돈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A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가족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A가 타인을 해치거나 나쁜 행위를 통해 돈을 번다면 상대방에게는 필요한 존재가 못 된다. 곧 한편에서 선인善人이라고 추켜세운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악인이라고 그를 지탄한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도 자신과 뜻이 맞거나 잘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반대로 자신과 뜻이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은 악인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필자는 간혹 사람들이 특정 인물을 평가할 때, 절대적 선ㆍ악인이 없음을 염두에 둔다. 곧 그 사람의 말에 휘말려 들지 않으려 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이나 법칙, 사람들은 서로서로 대립되어 있다. 모든 것에 나와 너, 옳고 그름, 번뇌와 보리, 선善ㆍ불선不善, 여자ㆍ남자, 명암明闇 등 존재들이 서로서로 이질적이다. 하지만 상대와 차이가 있으므로 존재가치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유마경>에서는 이 점을 불이不二 사상으로 논한다. ‘불이’란 상호 대립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인데, 단순히 ‘하나’라는 뜻만을 말하지 않는다. 불이의 참뜻은 대립과 차별을 넘어선 평등의 의미요, 궁극적 진리라는 뜻이다. 신라 원효스님이 말씀하신 화쟁和諍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선법善法도 없지만, 절대적인 악법도 없다. 또한 절대 선인도 없지만 절대 악인도 없다. 늘 사람을 평가할 때도 악보다는 선인으로서의 가능성에 마음을 두자. 대립이 있기 때문에 발전이 있고, 상대가 있기에 그 존재감이 빛난다. 어떤 것이든 대립의 반목이 아니라 평등과 평화를 마음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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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무엘(당시 3세)
최사무엘(당시 3세)
*성 별: 남
*상 의: 노랑색 스웨터
*하 의: 창바지
*신 발: 검정색 장화
*신체특징: 장애등급은 없으나 지능이 낮고 신체발달이 늦은 편임, 엄마 아빠 정도의 말만 할 수 있음
*발생일자: 2006년 1월 28일
*발생경위: 보호자가 화장실 간 사이 실종됨
*발생장소: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애경백화점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