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은 대표] 거울과 전조등
  • 19.03.21 1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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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남쪽의 봄을 만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의 일이다.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검은 물체가 나타났다.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았다. 자세히 보니 옆 차선을 달리던 차가 차선을 변경하여 내 앞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이 금지되어 있는 것은 여기서 말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운전 중에 분명 근처에 차가 보이지 않았는데 그 차가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니 내가 그 차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터널은 물론이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 안개가 잔뜩 끼었거나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전하는 차량 때문에 놀라거나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사실 전조등은 비단 밤이나 어두울 때에만 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간 전조등 켜기’ 또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운전습관 중 하나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주간에 전조등을 켜고 운전할 경우 교통사고가 28% 감소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화물차와 버스 등 대형차의 경우 주간 전조등을 켤 경우 사고 예방 효과가 다른 차량보다도 크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주간 전조등 켜기가 교통사고율을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 핀란드를 시작으로 현재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주간 전조등 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낮은 차치하고라도 어두운 밤이나 시야가 확보되기 어려운 터널이나 안갯길 등에서도 왜 전조등을 켜지 않는 것일까.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부족한 우리의 생활습관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일부의 사람이긴 하지만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가 편하고 이익이 되면 말 그대로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살피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인데도 말이다.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것 중의 하나, 차량으로 이동 중 막히는 도로 위에서 ‘왜 이리 막히냐’며 짜증을 내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자신이 불편하면 ‘자신 때문에’도 차가 막히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니 얼마나 웃픈 일인가. 그래도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니.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것 하나, 내 스스로 배려의 창이 될 수 있도록 ‘나만의 거울’을 하나쯤 가지고 다니면 어떨까. 가끔씩 내 얼굴이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꼴‘이나 ’몰골‘로 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절로 알게 되지 않을까. 그 거울이 곁에 있다면 터널 속에서 전조등을 켜지 않고 앞지르기를 하거나 지하철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사실 배려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니 나를 사랑한다면 ‘배려문화’를 내 삶에 오롯이 녹여내면 좋겠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야말로 ‘배려문화의 으뜸’이니 그 거울 위에 작은 글씨로 ‘솔선수범’이라고 써 놓으면 어떨는지. 
그나저나 저어기요? 
앞에 운전하고 가는 당신! (안전벨트 매는 것은 물론) 전조등 켜시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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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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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장: 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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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