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은 대표] 다락옥수에서 소확행을 만나다
  • 19.01.24 1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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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인터넷에서 오랜만에 이 동요를 들어보니 참 따뜻하고 정겹다. 
고향 들녘을 가로지르는 호남선 철길이 생각나고 어릴 적 일곱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오막살이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마 우리 5남매도 기차가 지나가든 말든 잠을 잘 잤으리라. 
아, 그런데 지천명이 깊어져 곧 이순인데 그 기찻길이며 오막살이가 내 삶에 들어오다니, 이런 행운이 내 삶에 녹아들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내가 살고 있는 옥수동 이야기이다. 
얼마 전 옥수역 고가 밑에 문화예술공간이자 작은 카페인 ‘다락옥수’가 문을 열었다. 
38년 전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만난 옥수동은 비탈길에 허름한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살던 달동네였다. 지금은 지하철 환승역에다가 마을 거의 전체가 아파트숲이 되어 상전벽해를 이룬 곳인데 이제 문화공간까지 갖춘 것이다. 
딱딱한 콘크리트 고가 밑에 어떻게 이런 작은 문화예술 공간을 생각했을까. 물론 서울에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하여 수많은 문화예술시설이 있지만 지하철 고가 밑에 있는 공연장이라니, 그 상상력과 문화예술 감수성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주 ‘다락옥수’에서 작은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다. 성악가와 연주자, 음악해설까지 곁드린 아름답고 따뜻한 문화예술의 향연이었다.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가던 옥수동 마을 사람들이 먼 옛날 오막살이의 남매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을 즐기며 문화예술의 늪에 푹 빠져버렸다. 엄마 손을 잡고 마실 나온 아이들도 자기들끼리 눈빛 대화를 하며 즐겁게 함께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러다 보니 ‘소음이 되어야 할’ 지하철 열차 지나는 소리는 오간데 없었다. 아니 그 소리마저도 음악에 녹아들었는지도 모른다. 
일방적인 생각이라는 위험성을 무릅쓰고 나는 단언한다. 
일상에 음악이나 문화가 살아있을 때 삶이 살아나고 즐거워진다고. 
나아가 이것이야말로 삶의 가치이자 목적이라고 이 연사는 외친다. 
고가 아래 작은 문화사랑방 ‘다락옥수’ 덕분에 옥같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동네, 옥수동에 저녁이 있는 삶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어찌 이곳이 옥수동만의 것이랴. 
오가다 함께 하면 되는 것이기에 이 글과 인연이 된 누구라도 기꺼이 즐겁게 오시라. 
오신 김에 행복디자이너와 차 한 잔 함께 나누면 금상첨화가 될 것은 불문가지. 
다락방의 다락이 즐거움이 많이 생겨나서 다락(多樂)이라는 생각도 스친다. 
작은 즐거움이 일상이 되는 삶, 나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르고 싶다. 
‘다락옥수’가 여러 님들께 소확행을 새해 선물로 드린다. 
소확행(小確幸)이 소확행(笑確幸)으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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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 성 별: 남
* 신 장: 90cm
* 두 발: 검정 스포츠형
* 상 의: 흰색 남방
* 하 의: 멜빵 청바지
*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