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빈 방 있습니까?
  • 18.12.24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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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곳곳에 많습니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과 며칠 남지 않은 한 해, 예배당은 물론 거리의 나무에서도 빛나는 화려한 장식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캐럴, 사랑의 온정을 부르는 자선냄비 종소리 등 성탄의 계절임을 실감 나게 하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송년회로 분주한 연말의 시간이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종교를 떠나 사랑으로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성탄이 돌아오면 연극으로 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빈 방 있습니까?’라는 작품으로,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7년 <가이드포스트>, <다이제스트> 등의 월간지를 통해서 소개가 된 이야기입니다.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연극이지만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진사례를 이루는, 성탄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연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에 윌리라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로는 4학년이지만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져 2학년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해 성탄절이 가까워오자 교회에서 연극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은 윌리에게 여관집 주인 역을 맡겼습니다. 
성탄절이 되었고 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던 중 드디어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주인이 나와 여관에 방이 없으니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셉과 마리아는 더욱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멀리서 왔습니다. 아내는 출산할 날이 찼고, 쉬어야 할 곳이 필요합니다.” 
그러자 여관 주인으로 분장한 윌리는 말없이 마리아를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무대 뒤에서 대사를 읽어주던 선생님은 윌리가 대사를 잊은 줄 알고 그 대목에 해당하는 대사를 자꾸 읽어 주었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서있던 윌리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습니다. 
“안돼요. 방 없어요. 가요!” 
여관집 주인의 단호한 말에 요셉과 마리아는 슬픈 표정으로 무대 뒤로 걸어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각본대로라면 여관집 주인은 요셉과 마리아를 보내고 그냥 방안으로 들어가야 했으나, 윌리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문간에 서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마리아와 요셉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윌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요셉, 마리아! 가지 말아요. 마리아를 데리고 돌아와요.” 물론 각본에도 없는 대사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내 안방을 써요. 내 방에서 쉬란 말이에요!”윌리로 인해 연극은 엉망이 되고 말았지만, 이 장면을 지켜본 많은 관중들은 가장 뜻깊은 성탄 연극을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미리 정해진 배역과 대사, 규칙과 규정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틀을 깨는, 내 안방을 쓰라고 외치는 파격 속에 진정한 사랑은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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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민(당시 4세)
유채민(당시 4세)
*성 별: 남
*상 의: 청색 티셔츠
*하 의: 흰색 반바지
*신체특징: 아토피성 피부로 피부 건조함
*발생일자: 2003년 8월 1일
*발생경위: 해수욕장 갔다가 없어짐
*발생장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