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판권 교수] 아스팔트 도로의 틈에 태어난 풀의 삶
  • 18.11.05 1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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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까지 과학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편리한 삶의 수단을 만들고 있다. 그 덕분에 인간의 삶은 대체로 나아졌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이 시대 인간의 삶은 그 어느 때 보다 편리한 수단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난민이 발생하거나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간은 날로 풍족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왜 불안과 초조는 사라지지 않을까. 
인간이 과거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끝없는 욕망 때문이다. 편리한 생활에 익숙한 인간은 날로 한층 편리한 수단을 찾는다. 이미 편리한 수단이 몸에 익숙한 인간은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한 편리한 수단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나 역시 온갖 편리한 수단에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매일 어떻게 하면 편리한 수단을 갖출까를 걱정한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불편을 감내할 자세를 갖추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불편을 견딜 수 있는 의지력도 날로 떨어지고 있다. 
나는 거의 매일 집으로 가는 길에서 아스팔트 도로의 틈에서 태어난 풀을 차 안에서 본다. 그곳의 풀은 하루 종일 50 킬로미터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눌려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런데도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도로의 틈에서 살아가는 풀을 볼 때마다 풀의 이름과 부모가 궁금하다. 아울러 도로 틈에서 사는 풀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궁금하다. 풀이 이곳에서 태어나려면 씨앗이 바람에 날아오거나 새가 열매를 먹고 이곳을 지나다가 버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니면 자동차를 타고 가던 사람이 던진 무엇에서 태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로의 틈에서 탄생한 풀은 어떤 경우에도 죽을 때까지 차바퀴의 압박과 매연 및 먼지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곳 풀이 처한 삶의 조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풀은 최악의 조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연 그곳의 풀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나는 거의 매일 풀의 생존을 확인한다. 그런데 풀은 여전히 살아 있다. 풀이 최악의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어떤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풀은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나는 도로의 틈에서 태어난 풀 위로 지나가면서도 풀의 삶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 그러나 지구상의 풀은 지금까지 인간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래서 도로 틈의 풀도 거뜬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인간의 삶도 날로 힘든 것처럼 보이지만 도로의 틈에서 살아가는 풀을 생각하면 힘든 것을 내색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삶은 애초부터 힘든 과정이다. 힘들지 않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풀처럼, 인간도 아무리 어려워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결과는 강한 의지를 가진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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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당시2세)
박민주 (당시2세)
성 별: 여
신 장: "80" cm
두 발: "파마기 있는 단발머리"
상 의: "반팔 흰색 티셔츠"
하 의: "청치마"
신 발: "검정 단화"
신체특징: "머리 우측 속에 팥알만한 붉은 점 있음. "
발생일자: 5/5/2002
발생장소: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