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스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18.03.20 1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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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위의 시는 정현종 님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다. 이제 막 꽃이 피어나는 시기, 한번쯤 음미할만한 시다. 꽃봉오리처럼 아름답던 순간도 잠시 한순간이다. ‘내일 꽃을 보아야지....’라고 했을 때는 벌써 늦는다. 바로 오늘 보아야 한다. 내일이면 벌써 꽃잎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 삶도 그럴 것이다. 영원할 것 같은 젊음도, 가지고 있는 물건도,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도 잠깐 만났다가 흩어진다. 그런데 그때는 그것이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위의 시 꽃봉오리인 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불교 경전에 이런 내용이 있다. 
“형성된 것들은 영원한 것이 하나도 없고, 무상하다. 이 세상의 어떠한 것이든 견고한 것은 하나도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불안정하다. - 『앙굿따라 니까야』 
존재가 영원하지 않은 것은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이다. 어떤 존재이든 여러 조건에 의해서 형성되었다가 바로 변한다. 물[水]도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 얼음이 되었다가 다시 녹아 기체로 변해서 구름이 된다. 모든 존재들은 잠깐의 조건에 의해 일시적으로 모여 있는 집합체에 불과하다. 꽃봉오리도 봄이라는 시점에 잠시 머물다 금세 사라져 버린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고 하였다. 발을 담근 순간 그 물은 벌써 흘러가버린 것이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라. 꽃이 한순간 피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지, 영원하다면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인간의 삶도 유한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지, 영원하다면 낭비하거나 방탕하게 살지 모른다. 차를 마시는 다도에서도 차관에 차를 넣고 차를 우려내 마시는 그 차 맛, 그리고 함께 마시는 사람도 인생에 단 한번뿐이라고 하여 일기일회一期一會라고 한다. 매일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어떤 것이든 인생에 단 한번뿐이다. 그러니 한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 무엇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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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당시 3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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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장: 99cm
*두 발: 스포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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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특징: 앞이마 눈썹 쪽에 찢어진 상처 있음, 오른쪽 귀에 링귀고리 착용, 배에 검은 반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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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장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