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판권 교수] 김밥철학
  • 18.01.22 1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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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융합의 상징이다. 김밥은 김을 주원료로 하지만 그 속에는 아주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아주 독특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김은 김밥을 만드는데 필수지만 김밥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 다만 김은 김밥을 김밥답게 만드는 중재 역할을 담당한다. 김밥에서 김처럼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이 ‘밥’이다. 그러나 김밥에는 밥 외에도 계란, 시금치, 당근, 고기 등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야만 완성할 수 있다. 물론 충무김밥처럼 김과 밥만으로도 김밥을 만들 수 있지만 충무김밥은 반드시 오징어무침이나 다른 반찬이 필요하다. 
김밥은 김과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면서 벼를 생산하는 곳은 김밥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다. 김밥은 농경문화의 산물이지만 유목문화에 아주 적합한 음식이다. 이 점은 김밥의 발달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유목성의 현대사회는 김밥의 수요를 창출한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김밥을 통해 단순히 허기를 면할 뿐 아니라 부족한 영양까지 해결한다. 그래서 김밥은 날로 진화 중이다. 김밥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성과 더불어 누구나 쉽게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밥은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남녀노소 없이 만들 수 있다. 더욱이 김밥은 재료의 한계도 거의 없다. 김밥은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용할 수 있다. 
김밥은 다양한 재료를 한 곳에 넣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탄생한다는 점에서 융합이 지향하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런데 김밥의 융합성은 탄력성 때문이다. 김밥은 김과 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무한 변용이 가능하다. 김밥의 이 같은 탄력성은 김밥의 무한한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김밥의 무한한 가능성이야말로 김밥의 수요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다. 
음식은 인간 삶의 삼요소인 의식주에서 한 축을 담당한다. 음식은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음식의 발달사는 곧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김밥도 반드시 역사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밥을 역사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곧 김밥을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파악한다는 뜻이다. 김밥은 물질에 불과하지만 김밥을 먹은 사람은 김밥과 관련한 다양한 생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 대부분 김밥과 관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김밥에 대한 추억은 곧 부모를 비롯해 친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김밥과 관련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김밥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만이 아니라 세계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김밥이 세계의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음식은 곧 지혜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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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 성 별: 남
* 신 장: 90cm
* 두 발: 검정 스포츠형
* 상 의: 흰색 남방
* 하 의: 멜빵 청바지
*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