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하찮게 보이지만 소중한 것들
  • 18.01.17 11: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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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골동품 수집업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시골 장터를 찾아갔습니다. 시골에 가면 뜻밖의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지요. 장터를 둘러보던 그가 기가 막힌 물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강아지를 팔고 있는데, 강아지 앞에 놓인 개밥 그릇이 보통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전문가가 볼 때 참으로 진귀한 그릇이었습니다. 
골동품 수집업자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사람입니다. 괜히 할아버지 앞에서 호들갑을 떨면 할아버지가 그릇을 안 팔 수도 있고, 판다 해도 값을 비싸게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골동품 수집업자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신지, 지난해 농사는 잘 지었는지, 자녀들은 몇이나 되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끝에 어떤 일로 장에 나오셨는지를 물었습니다. 강아지를 팔러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기꺼이 자기가 사겠다며 값을 물었습니다. 한 마리에 팔만 원을 받으려 한다는 할아버지께 십만 원을 꺼내 드리며 날도 찬데 장국밥이라도 따뜻하게 말아 드시라며 인사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고맙다며 강아지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러자 골동품 수집업자는 참고 있던 말을 했습니다. 서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강아지가 배고프면 밥을 주게 개밥그릇을 가져가도 좋은지를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안 되네, 젊은 양반. 사실은 이 개밥 그릇 때문에 이 자리에서만 개를 백 두 마리 째 팔고 있는 중이라우.” 
어떤 나그네가 여행 중 낯선 동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한 새벽에 깨어 잠이 오지를 않자 호숫가를 거닐기로 했습니다. 미명의 호숫가를 홀로 거닐던 나그네의 발에 웬 작은 자루 하나가 부딪쳤습니다. 걸음을 멈춘 그는 자리에 앉아 자루 안에 있는 돌멩이들을 호수 속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돌멩이가 물에 빠지며 내는, 새벽 고요함을 깨뜨리는 소리가 듣기에 좋았습니다. 
동이 트며 날이 밝아 올 무렵 그곳을 지나가던 마을 사람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나그네를 본 마을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가만 보니 누군가가 호숫가에 앉아 무엇인가를 던지는데 그가 던지고 있는 것은 놀랍게도 금덩이였습니다. 마을 사람은 달려가 나그네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어찌 금덩어리를 물속에 던지느냐며 말이지요. 
나그네는 그제야 자기 손에 쥔 돌멩이를 자세히 쳐다보았습니다. 보니 손에 쥔 것이 금덩어리 아니겠습니까. 어두워서 당연히 돌멩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나그네가 후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것이 자루 안에 있던 마지막 금덩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중요해 보이지만 하찮은 것들이 있습니다. 거꾸로 돌멩이처럼 보이지만 금덩이가 있습니다. 그것을 혼돈하지 않는 것, 너무 늦게 깨닫지 않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지혜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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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성(당시 6세)
김정성(당시 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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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의: 회색 티셔츠
*하 의: 청색 짧은 치마
*신 발: 분홍색 샌들
*신체특징: 파마머리를 올린 머리로 묶음, 흰색 민소매티셔츠, 청치마 착용
*발생일자: 2006년 8월 4일
*발생경위: 공중전화 거는 사이 없어짐
*발생장소: 대구광역시 중구 한일시네마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