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스님] 세상은 너-나-우리, 관계로 인연 맺어있다
  • 18.01.16 1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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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철학에도 이런 말이 있다. “세계는 너-나-우리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 바로 이 내용을 불교적으로 말하면, 연기緣起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차로 원고를 쓰면서 자주 언급했던 내용이다. 연기사상 가운데 상의상관相依相關이 있다. 즉 이 세상 모든 일이든, 사람이든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고, 서로서로 의지해 살아간다는 뜻이다. 
우리 사람들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한자인 사람 ‘人’도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이다. 그 속뜻은 서로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20여 년 전 IMF 때, 한국의 모든 기업과 사람들이 동시에 어려웠다. 한 기업이 도탄에 빠지면, 그 기업과 연결된 회사가 함께 침몰한다. 방금 언급한 대로 모든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돕고 격려해주며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을 또 ‘불이사상不二思想’이라고 한다. 곧 나와 상대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다. 그래서 사찰에 가면, 큰 대문을 지나 나오는 문이 있는데, 문 위에 ‘불이문’이라고 쓰여 있다. 곧 나와 상대를 구별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를 동등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필자는 승려로서 출가하면서 삭발을 하였다. 승려는 출가할 때, 당연히 삭발한다[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 번뇌에 비유한다. 그래서 삭발함으로써 번뇌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은 머리카락이 없기 때문에 특히 겨울 되면, 조금 한기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 중, 여름에는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스님, 머리카락이 없어서 시원하겠습니다.’라고…. 그런데 겨울에는 ‘스님, 머리카락이 없어서 엄청 춥겠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드물다. 바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불리할 점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불교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험한 여행길에서 자신보다 남을 위하고, 
조금이라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성자이다. 
이기심만 있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좋은 경구를 자주 접하면서도 왜 우리는 자꾸 이기심에 빠지는 걸까? 그 밑바닥에는 모든 인간은 내가 상대보다 ‘잘 낫다’라는 아집에 빠져 있고 ‘나’라는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타인을 나와 동등하게 보지 않고, 상대를 ‘을’로 보고 갑질하고, 인권을 말살하며, 여성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을’은 분심과 좌절감을 겪으며, 원망함으로써 서로 원한이 끝이 없다. 
옛 성현이 “누가 뭇 생명의 목숨이 미천하다고 하는가? 똑같이 골격을 갖추고 살과 피부를 가졌다.”라고 하였다. 유행가 가사에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는 내용이 있듯이 한 번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자. 그리고 조금만 이기심을 내려놓고, 상대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사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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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당시2세)
박민주 (당시2세)
성 별: 여
신 장: "80" cm
두 발: "파마기 있는 단발머리"
상 의: "반팔 흰색 티셔츠"
하 의: "청치마"
신 발: "검정 단화"
신체특징: "머리 우측 속에 팥알만한 붉은 점 있음. "
발생일자: 5/5/2002
발생장소: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