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정 박사] 한파 속에서도
  • 17.12.18 1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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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맞추어서 날아든 카톡과 함께 
물잠자리 한 마리가 집안으로 날아든다 
아버님 
제사상 위로 
접은 날개 얇은 사 

카톡카톡 공해 속을 팔랑팔랑 거침없다 
손자 손녀 시신경을 모았다 펼치신다 
끝내기 
한판승이다 
위패 안고 쥐락펴락 
- 황정희, 「아직은」 전문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이다. 얼마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니 하얗게 눈이 쌓여 있어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출근 시간이 지연되기도 하고, 또 며칠 전에는 엘리베이터가 한파 때문에 고장 나 18층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1층까지 내려가느라 너무 힘이 들었었다. 그날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긴장했던 근육들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 문명의 이기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고장이 나면 융통성이 없는 기계라서 훨씬 더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위의 작품이 생각나기도 했던 순간이다. 
위 작품은 문명과 자연의 대비가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버지 제사상에 날아든 나비를 보고 아버지의 영혼이 찾아온 것이라 여기는 화자의 효성이 드러나는 작품 같기도 하다. 문명이 아무리 현실을 지배해도 아직은 자연을 이길 수 없음을, 자연이 우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제삿날 때맞추어 날아든 카톡과 물잠자리 한 마리가 소재가 되고 있는 이 작품은 요즘 한창 유행인 카톡과 물잠자리의 대결로 보여진다. 카톡카톡 소리를 내는 카톡의 공해 속을 물잠자리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고 있다. 손자 손녀가 온통 그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걸 보면서 화자는 ‘손자 손녀 시신경을 모았다 펼치신다’고 물잠자리를 아버지의 영혼으로 승화시킨다. 현대문명의 상징인 카톡, 자연인 물잠자리의 한판 힘겨루기에서 물잠자리가 시선을 끄는 것으로 자연이 승리함을 보여준다. 또한, 그것은 아직도 조상을 섬기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승리함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지구라는 별에 우리가 살면서 문명을 발달시킨다고 자연을 자꾸 파괴하기 때문에 기온도 이상기온이 되어 지구온난화가 생기고 게릴라성 폭우, 지진 등 미래에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 지구라는 공간에 많은 이변이 생기는 것 같다.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하듯이, 우리가 조상을 섬기며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효도하는 마음 또한 우리들이 지켜가야 할 아름다운 풍속이다. 
아직도 자연이 문명을 이기듯이, 부모께 효도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풍속도 계속 지켜가야 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직이 늦어지고, 따라서 결혼도 늦어지고, 자녀교육이 힘들다고 자녀를 낳지 않거나 하나씩만 낳아 기르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 힘들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면 갈수록 우리들의 인생은 삭막해지기만 할 것이다. 조금 힘들어도 자식을 낳고 키우며 희로애락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때 인생다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가족이라는 따뜻한 공간을 형성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인생의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조금은 덜 외롭고 덜 쓸쓸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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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영광 (당시 2 세)
모영광 (당시 2 세)
*성 별: 남
*신 장: -
*두 발: 스포츠형
*상 의: 회색 츄리닝 상의(탑블레이드 그림)
*하 의: 회색 츄리닝 하의
*신 발: 청색 운동화
*신체특징: 눈썹이 짙고 일자형임. 피부가 검은 편, 머리숱이 많은 편이며 까치머리임, 말을 잘 못함, 뼈대가 굵은 편임, 생식기에 붉은 반점이 있음.
*발생일자: 2003년 10월 10일
*발생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 성불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