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스크린도어에 등장한 거울
  • 17.12.06 1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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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우리들의 삶을 돌이켜보면 오늘 우리들은 ‘거울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지 싶습니다. 나를 비춰보고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여겨집니다. 
굴뚝 청소를 마친 두 사람이 한 사람은 얼굴이 시커멓고 한 사람은 깨끗할 경우, 오히려 얼굴이 깨끗한 사람이 세수를 하게 된다는 탈무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료의 얼굴을 보고서 자기도 얼굴이 더러워졌다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얼굴이 시커먼 이는 동료의 깨끗한 얼굴을 보고서 자기도 깨끗하다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왕 씨의 거울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날 먼 길을 걸어 장에 다녀오게 된 남편에게 아내는 빗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남편이 잊기를 잘하는 것을 아는 아내는 빗이 생각나지 않으면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라고 했습니다. 마침 빗을 닮은 반달이 떠 있었거든요. 
장에 나가 물건을 사고팔며 시간을 보낸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문득 아내의 부탁이 떠올랐지만, 무슨 물건을 사다 달라고 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휘영청 달빛이 밝았습니다. 그제야 아내 말이 생각난 남편은 밖으로 나가 보름달을 보았고, 다음날 그는 장에 나가 둥근 거울을 샀습니다. 
거울이 귀하던 시절 이야기겠지요, 생전 처음 거울을 본 아내가 깜짝 놀라 거울을 들고 시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 남편이 장에 다녀오며 여자 하나를 데리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던 어머니가 혀를 차며 한마디를 합니다. “원 애두, 이왕 데리고 올 거면 젊은 것을 데리고 오지 어찌 다 늙은이를 데리고 왔담?” 거울을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 줄을 알아차리지를 못하는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거울과 관련, 미국의 심리학자인 비맨이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할로윈 축제 때 사탕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습니다. 사탕이 담긴 바구니를 두 곳에 준비해두고서 ‘사탕을 1개만 가져가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습니다. 한 곳엔 바구니만 놓아둔 반면, 다른 사탕 바구니 옆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실험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거울을 설치한 바구니에서 사탕을 1개만 가져간 아이의 비율이 거울을 설치하지 않은 바구니보다 4배나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거울 효과’로,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고 느끼면 부정적인 행동을 줄이게 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스크린도어에 거울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커다란 거울이라고 하는데,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거울 효과’를 통해 잠재 불법촬영 범죄자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의도이지요. 재미있고도 의미 있는 시도라 여겨지지만, 무엇보다도 거울은 우리 마음속에 둘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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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 성 별: 남
* 신 장: 90cm
* 두 발: 검정 스포츠형
* 상 의: 흰색 남방
* 하 의: 멜빵 청바지
*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