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철 목사] 가면을 벗자
  • 17.10.18 1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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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아픈 몸과 약한 마음을 치유한 레이첼 나오미 레멘은 그의 책 <할아버지의 기도>에서 자신의 어릴 적 경험 한 가지를 들려줍니다. 레이첼은 거의 만 세 살이 되기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아과 의사는 레이첼의 출생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발육이 늦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부모님들께 이야기를 했답니다. 말을 더디게 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니 부모님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았을지 짐작이 됩니다. 
나이 든 부모의 외동딸로 태어난 레이첼은 유치원에 다닐 때도 아주 겁이 많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였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유치원에 가서도 엄마나 유모가 벤치에 앉아서 지켜보아야만 겨우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첼은 혼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되었습니다. 할로윈 데이가 가까운 날이었는데, 유모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그를 유치원에 두고 돌아갔습니다. 레이첼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가면을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오가 가까웠을 때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만든 가면에 끈을 달아 모두가 가면을 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잠시 후에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왔고요. 레이첼은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는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가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레이첼은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아이가 레이첼임을 알아본 엄마가 그를 달려주려고 아무리 애를 쓰고 알아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기가 가면을 쓰고 있다 할지라도 자기는 엄마를 아는데, 엄마가 자리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레이첼에겐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면 때문에 일어난 그 일이 있고 난 뒤로는 다시는 유치원에 가기가 싫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면을 쓴 아이가 자기는 엄마를 아는데 엄마는 자기를 알아보지를 못해 울고 있는 모습은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어린아이였으니 당시의 상황은 아무리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일은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싶습니다. 가면을 쓰고 있어 누군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내가 잘 아는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 당황하며 눈물을 흘리는 일은 얼마든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갑니다. 그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서로의 가면을 벗는 것, 그것이 서로를 진심으로 만나는 첫걸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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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영광 (당시 2 세)
모영광 (당시 2 세)
*성 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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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 스포츠형
*상 의: 회색 츄리닝 상의(탑블레이드 그림)
*하 의: 회색 츄리닝 하의
*신 발: 청색 운동화
*신체특징: 눈썹이 짙고 일자형임. 피부가 검은 편, 머리숱이 많은 편이며 까치머리임, 말을 잘 못함, 뼈대가 굵은 편임, 생식기에 붉은 반점이 있음.
*발생일자: 2003년 10월 10일
*발생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 성불사 내